[독자 편지]최민수/약국 조제실 내부 보이게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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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무렵 아기가 아파서 병원에 들렀다. 진료를 마치고 처방받은 약을 지으러 약국에 갔다. 평소에는 필요한 약만 사갖고 나오는 편이었는데 애 때문인지 신경이 많이 쓰여 약국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약을 짓는 조제실은 왜 공개하지 않고 안쪽 구석에 자리 잡았는지 의아했다. 별것 아니라고 넘길 수 있지만 내 가족이 먹는 약을 어떻게 짓는지, 위생적인 절차를 거치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니 다소 찜찜한 생각까지 들었다.

이 약국만이 아니라고 생각해 몇몇 약국을 돌아다녀 봤지만 마찬가지였다. 물론 예전에 비해 시설이 깨끗해지고 약사도 친절히 맞아주는 등 좋은 약국이 우리 주변에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고급 레스토랑 요리실도 공개하는 요즘, 우리 몸에 투여하는 약의 제조 과정을 전혀 볼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공개하지 않을 뚜렷한 이유가 없는 한 모든 약국의 조제실을 투명하게 설치해서 약 짓는 과정을 공개했으면 한다. 필요하다면 당국 및 관계기관이 법으로 정해야 한다.

최민수 서울 강서구 염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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