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안타까워 달려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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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사고현장 전격 방문실종자 가족들 위로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5일째인 30일 구조현장인 백령도를 방문했다.

전용 헬기를 이용해 백령도 남쪽 해상 독도함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현지 상황을 보고받은 뒤 고무보트를 타고 직선거리로 2.3km 떨어져 있는 광양함으로 이동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 활동을 격려했다. 다시 고무보트를 타고 독도함으로 복귀한 이 대통령은 헬기편으로 백령도의 해병 6여단에 도착해 북측 동태 등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병사들이 다 자식 같다. 여러분의 심정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나도 마음이 똑같다. 혹시 밤에는 성과가 있지 않았을까, 아침에는, 또 낮에는…”이라며 “생사 확인을 못해 나로서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오죽하면 뛰어 왔겠느냐”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답답해하는 가족들에게 “심경이야 물속에 직접 들어가고 싶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상황 보고를 받는 자리에선 “선체 인양도 중요하지만 미군 측과 협조해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라”며 “(만일 사상자가 생긴다면) 최전방 위험지역에서 국가를 위해 전투를 하다 희생된 병사와 같이 인정하고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침몰 원인에 대해 “탄약이 폭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인양해 봐야 안다. (기뢰 가능성도 있지만) 어뢰에 맞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보고했다. 해군의 한 배석자는 “함수 쪽 절단부위 사진과 수면 위로 떠오른 물체(천안함의 부유물)를 보면 폭발이나 그을음 흔적이 없다. 불에 탄 물체도 없다”며 “내부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동영상 = 국방부, 사고 현장 TOD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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