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분규로 찢어진 상처 치유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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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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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세종대 새 이사장
前정부 좌편향 관선이사 파견
갈등 증폭-수익사업 적자 수렁
“화합으로 제2의 도약할 것”

“그동안 서로 찢어져 갈등했던 구성원들을 화해시켜 학교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22일 세종대 학교법인 대양학원 이사장에 선출된 최동호 이사장(사진)은 2005년부터 시작된 관선 이사 체제 5년 동안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열릴 창립 70주년 기념식 때는 세종대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이사 체제 출범이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새로 출범한 이사회는 주명건 전 이사장이 추천한 이사 5명과 학교 설립자인 최옥자 목사가 추천한 이사 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주 전 이사장의 정통성과 사회 공헌을 인정해 주 전 이사장에게 사실상 경영권을 환원해 준 것입니다.”

―관선 이사 체제가 길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유력 인사들이 자신들과 가까운 인사들을 관선 이사로 계속 보내기 위해 설립자와 전 이사장 간의 갈등을 과장되게 보이도록 한 측면이 큽니다. 그러다 보니 분규 대학의 이미지가 확대 재생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정이사 구성 때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정치권 인사가 추천됐지만 탈락시켰습니다. 이제 학교 운영에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관선 이사 체제가 세종대에 남긴 것은 무엇입니까.

“관선 이사 체제 동안 대학 평가에서 세종대의 순위는 크게 추락했습니다. 흑자 운영을 하던 세종호텔, 한국관광용품센터 등 법인 산하 수익사업체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세종대가 떠안은 피해는 엄청납니다. 좌편향된 관선 이사들이 자신들과 가깝기만 할 뿐 경영 능력이나 경험이 없는 인사들을 수익사업체 경영진에 임명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많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법인 산하 수익사업체들에서는 경영진 교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익사업체들도 모두 흑자 경영으로 돌려놓을 계획입니다. 관선 이사 체제에서는 하지 못한 기본 재산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은 모두 학교에 투자할 방침입니다.”

―세종대 발전 계획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세종대는 새로 부임한 박우희 총장을 중심으로 이미 학교 발전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종대가 잘할 수 있는 특화 분야를 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경영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을 세우고 저널리즘스쿨을 강화할 계획도 있습니다. 호주 시장 개척에 세종대가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호주 캠퍼스 설립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편 조선대와 세종대가 정이사 체제로 정상화됨에 따라 현재 관선 이사가 파견된 대학은 정이사 체제 전환 논의가 진행 중인 광운대와 상지대를 포함해 13개 대학이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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