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만든 베스트셀러…‘책 사재기’ 출판사 4곳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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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판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순위 상승을 위해 온라인 서점 등을 통한 책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베스트셀러 순위는 교보문고 예스24를 비롯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집계하며 책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도서정가제와 책 사재기를 감시하는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운영위원장 김형성)는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출판인회의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법의 돈 관리’ ‘정성’ ‘아버지의 눈물’ ‘네 개의 통장’ 등 네 권의 책에 대한 사재기 혐의가 드러난 출판사 4곳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출판사들은 한 주문자의 반복구매, 같은 주소지의 여러 주문자가 같은 책을 구매, 인터넷 서평 카페를 동원한 대리 구매 등 여러 방법을 이용했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책 ‘네 개의 통장’은 2009년 3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1위(예스24)에 올랐으며 상당 기간 20위 이내 순위를 유지했다. ‘아버지의 눈물’은 2010년 2월 2∼4주 9위(인터파크)에 올랐다. ‘마법의 돈 관리’는 2010년 1월 말∼2월 초 5위(예스24), ‘정성’은 1월 3, 4주 6위(예스24)에 올랐다.

문화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 출판사들이 사재기 금지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판단하며 혐의가 확인되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신고를 당한 M출판사는 “할 말이 없다”고 했으나 나머지 세 출판사는 “사재기를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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