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외국 바이어들 메디컬 체험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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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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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마케팅-KOTRA
의료관광객 유치 작전

23개국 68명 참가… 종합검진-한방치료 등 경험
1만명 유치 경제효과 700억… 해외에 적극 홍보

‘서울 메디컬 서비스 체험’에 참가한 외국인 바이어 5명이 5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동서신의학병원에서 전통 악기인 소고를 들고 관절 부위를 두드리는 음악치료를 받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서신의학병원
‘서울 메디컬 서비스 체험’에 참가한 외국인 바이어 5명이 5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동서신의학병원에서 전통 악기인 소고를 들고 관절 부위를 두드리는 음악치료를 받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서신의학병원
“쿵다탁, 쿵다탁∼. 자, 이 박자에 맞춰 앞사람 머리를 두드려 주세요.”

5일 오전 서울 강동구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음악치료센터에서 이승현 센터장의 말에 따라 한 줄로 선 외국인들이 손에 들고 있던 소고로 앞사람 머리를 두드리며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서울관광마케팅(서울시 산하 기관)과 KOTRA가 마련한 ‘서울 메디컬 서비스 체험’에 참가한 외국인들이다. 이 체험은 두 기관과 서울시가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의 하나로 추진됐다. 건강검진, 피부, 성형, 한방, 치과 등 경쟁력 높은 의료분야를 해외에 집중 홍보해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게 두 기관과 서울시의 계획이다.

○ 한방과 피부 등 ‘센’ 분야로 승부

이날 체험에 나선 사람들은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 국내 박람회에 참가하려고 방한한 바이어 5명이다. 국악기인 소고로 머리를 두드리는 것 외에도 장구를 치듯 자신의 팔다리를 손으로 치는 동작이 반복됐다. 박자도 낯설고 남의 머리를 두드리거나 손으로 팔다리를 두드리는 일까지 모두 어색했지만 구슬땀을 흘려가며 참여한 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인도계 케냐인인 라빈더 싱 씨(58)는 박수를 보내며 “이색적이다”는 말을 연발했다. 네덜란드인인 빔 야흐텐베르흐 씨(44)는 “몸속 기를 순환하게 해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는 방법이 인상적이다”며 “특히 전통 악기를 이용해 체험하는 대목이 좋다”고 말했다. 영어가 가능한 프로그램 진행자와 통역을 통해 한방에 대한 정확한 소개와 용어 설명이 가능했던 점도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서울관광마케팅은 한방음악치료 체험처럼 외국인들에게 이색적이면서 효과가 좋은 의료분야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비용 때문에 하기 힘든 종합건강검진이나 피부 관리, 치과, 성형 등 5개 분야를 정했다. 이번에 실시한 외국인 바이어의 체험 프로그램에는 한방뿐만 아니라 건강검진과 피부과 분야가 포함돼 23개국에서 모두 68명이 참가했다.

○ 해외서 바이어 유치하고 종합지원

KOTRA는 해외 99곳에 설치된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해당 국가와 관련 기업에 소개할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형 국제박람회에 참가하는 바이어들에게도 꾸준히 한국의 의료 수준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의료관광 외국인이 1인당 평균 374만 원의 진료비를 지출하고 있으며 외국인 의료관광객 1만 명을 유치하면 경제유발 효과가 700억 원에 이른다.

KOTRA 최기형 의료바이오팀장은 “최근에 러시아 바이어에게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소개했더니 3명이 1000만 원을 내고 고급 검진을 받았다”며 “해외에는 발병 전 검진 자체가 거의 없어 국내 의료기관의 사전 건강검진이 외국인에게는 아주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KOTRA는 의료관광 외국인이 자국의 의료보험 적용을 받으면 좀 더 저렴하게 한국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국가의 관련 기관과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의료관광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서울시는 센터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이르면 상반기 중 의료서비스에 대한 상담과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 및 시설 정보와 예약안내 시스템까지 제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편된다. 서울관광마케팅은 한국을 찾은 해외 의료관광단을 위한 공항픽업 서비스와 숙박업소 안내, 의료기관 주변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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