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km지점에 솟은 백도. 백도는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흰 바위와 벼랑의 기묘한 형상으로 남해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사진 제공 여수시
○ 317개 섬 4개 체류형 주제로 개발
여수시는 섬들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꽃의 섬 상하화도는 여수 시내에서 서쪽으로 4.8km 떨어진 바다 위에 놓여 있다. 상하화도는 꽃과 나무를 이용한 건강 휴양관광지로 조성된다. 공룡화석지가 있는 사도, 낭도는 시내에서 서쪽으로 12km 위치에 있다. 사도, 낭도는 가족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여수항에서 남쪽으로 11.3km 떨어진 금오도는 자연생태계가 살아 숨쉬고 있다. 조선시대 벌목이 금지된 금산이었던 까닭에 아름드리 숲길이 남아 있다. 금오도는 도보 여행객들을 위한 생태탐방 섬으로 변모한다. 다도해 끝자락으로, 육지에서 남쪽으로 45.3km 떨어진 거문도는 역사 탐방지로 만든다. 인어의 전설이 깃든 거문도에는 산책로 1km가 만들어졌고 올해 인어상이 설치된다. 거문도는 1885년경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막는다는 구실로 불법 점령한 곳으로 당시 해밀턴항구로 불렸다. 105년 된 거문도 등대 등 각종 역사유물이 곳곳에 남아 있다. 여수시는 거문도, 백도지구를 섬에 얽힌 각종 전설을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하고 유물을 정비해 역사, 문화의 섬으로 꾸밀 계획이다.
○ 생태탐방과 휴양 명소 되는 섬들
여수지역 317개 섬은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다. 그만큼 자연 상태에 가까운 섬들이다. 자라 모양을 닮은 금오도는 섬 중앙에 있는 대부산(382m)을 따라 이어진 11km 길이의 탐방로를 걸으면서 다도해의 비경을 볼 수 있다. 금오도는 기암괴석, 해안 절경이 훼손되지 않아 생태계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에서 율림리 향일암까지 32km 거리 돌산 종주길도 전국에서 유명한 생태탐방 코스다. 돌산 종주길 145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면 다도해 풍광을 함께 볼 수 있다.
여수시 화정면 개도 탐방로(8km), 삼산면 초도 탐방로(5km), 삼산면 거문도 등대 탐방로(6km) 등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여수와 고흥, 경남 남해를 연결하는 다리 12개가 2016년까지 놓인다. 섬 중에서도 백야대교를 통해 육지와의 접근성이 좋은 백야지구에 대형 콘도시설이 조성된다. 백야도 별자리공원 등 가족 단위 휴양시설이 마련된다. 시내와 가까운 섬 경도에는 엑스포지원시설인 호텔, 골프장, 해저레저시설 등 해양관광단지가 건설된다. 다리 12개가 완공되면 여수는 명실상부하게 남해안 관광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게 된다.
○ 생태계 보고 미래 가치 지닌 섬들
여수지역 무인도에서 세계적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분류되는 매나 천연기념물 흑비둘기가 발견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여수와 보성지역 무인도에서 자연환경조사를 벌인 결과 매, 물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3종과 천연기념물 2종, 반삭동물류 등 한국 미기록 후보종 3종을 발견했다.
여수시 화정면 죽도에는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지렁이 등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 섬에서는 동물 못지않게 다양한 식물군도 모습을 드러냈다. 송인종 관광문화수산국장은 “청정 여수지역 섬들은 녹색성장 시대에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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