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마지막 토종여우 금방 움직일것 같아요”

  • Array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자생생물 전문 전시관 ‘국립생물자원관’ 인기

“와, 호랑이 이빨 좀 봐”
5일 인천 서구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1층 로비에 있는 호랑이 표본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dongA.com에 동영상
“와, 호랑이 이빨 좀 봐” 5일 인천 서구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1층 로비에 있는 호랑이 표본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dongA.com에 동영상
《5일 인천 서구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 경기 김포시 예은유치원생 90여 명이 버스에서 내려 국립생물자원관 1층 전시관에 들어섰다. 유치원생들은 로비에 설치된 실물과 같은 크기의 호랑이 표본에 시선을 빼앗기며 환호성을 질렀다.

“와∼ 진짜 크다. 이빨 좀 봐.”(유치원생들)

“얘들아 올해가 ‘호랑이 해’란 거 알고 있지.”(인솔 교사)

용맹스러운 모습으로 포효를 하는 호랑이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한 유치원생들의 얼굴에서는 뿌듯함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예은유치원 주임교사인 조현하 씨(38·여)는 “국립생물자원관은 생생한 생물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체험공간과 교육 프로그램을 갖춰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자생생물 전문 전시관인 국립생물자원관이 생물과 환경 교육의 메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한반도의 고유 자생생물 1903종의 실물표본 6453점을 전시하고 있다. 큰부리바다오리, 한국뜸부기 등 국내 유일의 표본을 비롯해 한반도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여우 표본 등 희귀한 생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수장·연구관은 1100만 점 이상의 생물표본을 소장할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시설을 갖췄으며 생물표본을 영구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첨단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3000m² 규모의 전시공간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을 비롯해 곶자왈생태관, 체험학습실, 기획전시실을 갖췄다.

제1전시실에서는 한반도의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 고유생물과 자생생물의 실물표본을 △원핵생물 △원생생물 △진균계 △식물계 △동물계 등 5계로 나눠 전시한다.

조류 코너에서는 텃새와 철새 그리고 바다에 사는 새들의 모습과 이들의 이동경로를 살펴볼 수 있다. 날개가 잘리고 발가락이 없는 새들도 만난다. 이곳의 표본들은 모두 로드킬(찻길동물사고) 당하거나, 자연사 혹은 환경오염이나 질병으로 죽은 것들이다. 그물에 잡힌 바다사자, 중금속에 오염된 새를 먹고 죽은 독수리 등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있다.

2층 제2전시실은 디오라마(Diorama) 기법으로 한국의 숲과 하천, 바다, 갯벌 등을 재현했다. 큰부리바다오리, 붉은배오색딱따구리 등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립생물자원관이 보유한 생물표본이다.

곶자왈생태관에서는 제주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곶자왈이란 화산암이 많은 제주도 한라산 중턱의 지형을 가리키는 말. 개가시나무, 굴거리나무, 녹나무 등 제주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한반도 자생식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획 및 특별전시가 열린다. 체험학습실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학습이 이뤄진다.

또 국립생물자원관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27일까지 동물과 그 서식지 감소 원인에 대해 배우는 ‘동물이 사라지고 있어요’ ‘식물도 농약이 될 수 있을까?’ 등의 강좌를 운영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씨앗의 꿈’ ‘아름다운 우리 물고기를 찾아서’ 등의 교육프로그램도 열린다.

국립생물자원관 이상준 연구사는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성인을 대상으로 생물자원의 소중함을 알리는 다양한 강좌가 3월에도 열린다”며 “단체로 신청할 경우 추가 강의를 개설해 강좌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강의 문의는 032-590-7190 또는 홈페이지(www.nibr.go.kr)를 참조하면 된다.

버스 및 지하철을 이용하면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 인천공항철도 검암역 앞에서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