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통시장 안 가보면 후회할 겁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시설 현대화에 각종 문화공연… 작은 도서관도 갖춰

강원 톡톡 튀는 마케팅 눈길
설맞이 푸짐한 경품 행사도

설을 앞두고 강원도 시군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전통시장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강릉시는 성남시장에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는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무리하고 8일 준공식을 가졌다. 작은 도서관은 2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고 서적 3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시장과 남대천 둔치 주차장이 통로박스로 연결돼 500면의 주차장 활용이 가능해졌다. 또 비 가림 시설도 설치돼 날씨에 관계없이 쇼핑이 가능해지는 등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약점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앞으로 성남시장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머리국밥촌을 특성화해 단오와 연계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양양군은 양양 5일장을 찾는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전통 대장간’을 설치 중이다. 양양농협 창고 뒤 30m²(약 9.08평)에 통나무와 흙벽, 호박돌, 초가지붕 등 전통 대장간 건물을 지었으며 이달 중 내부 시설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장날에 대장 기능 보유자가 전통 방식으로 낫과 호미 등 농기구를 직접 제작하는 시연을 펼친다. 양양시장번영회는 각설이타령 전문가 등을 초청해 각설이 한마당을 여는 등 지속적인 장터 문화공연을 펼쳐왔다.

속초시는 올해를 문화·관광형 시장 조성 원년으로 정하고 상인들의 전문성 향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는 9일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시설 현대화 사업 준공식을 갖는 데 이어 상인들의 의식 변화와 전문 경영기법 전수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이달 3일 한국유통기술개발원과 협약식을 체결했으며 상인들에게 고객 및 점포 관리, 상품 개발, 이벤트 개발 등에 관한 교육을 펼칠 계획이다.

평창군은 올해 24억 원을 들여 평창, 대화, 봉평, 진부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 사업과 전통시장 탐방단 운영 등을 중점 추진한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상인 의식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전통시장의 약점으로 꼽히는 신용카드 이용도 활성화되도록 추진한다.

설맞이 다양한 이벤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원주 자유시장은 이달 1∼12일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진행 중이다. 강릉 중앙시장도 8∼10일 경품 이벤트를 연다. 화천시장은 이달 18일까지 추첨을 통해 냉장고 세탁기 등의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강원도와 시군은 설맞이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춘천시가 5일 명동 일원에서 캠페인을 연 것을 시작으로 9일 원주 중앙시장, 10일 동해 발한중앙시장과 철원 동송시장, 11일 횡성시장, 12일 삼척 중앙시장과 전두시장, 고성 간성시장에서 캠페인과 장보기 행사가 열린다.

강원도 관계자는 “설을 맞아 전통시장과 상품권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시설 현대화 및 문화관광시장 육성, 상인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