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돔구장 무산’ 정치쟁점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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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위원회 구성” vs “개방형 건립” vs “차기로 넘겨라”

광주시와 야구전용 돔구장 건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포스코건설이 사업을 전격 포기하면서 이 문제가 광주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야구장 건립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야구장 형태 및 건립 시기, 재원 마련 방안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이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음을 시인했다. 박 시장은 “어렵게 유치한 민간투자를 정치적 논쟁으로 무산시켰다”며 “무조건적 비판은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므로 더는 (야구장 문제로)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일부 ‘책임론’을 반박했다.

광주시장 선거 후보인 민주당 강운태 의원(광주 남)은 7일 “돔구장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현재 무등경기장 일대를 야구타운으로 조성해 제1, 제2 야구장을 개방형으로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무등경기장은 인천 문학구장과 같은 개방형 구장으로 조성하고 지하에 주차장과 스포츠건강타운을 개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4, 5면 규모의 축구타운 건립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광산을)은 “수천억 원의 돔구장 건설비에 주변 개발까지 2조5000억 원이 드는 대형 프로젝트를 검토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며 “돔구장 추진 방법과 절차를 다음 시장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동채 예비후보(전 국회의원)는 “돔구장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신도시와 ‘스포츠레저 관광타운’을 함께 추진해 현실성이 떨어졌다”며 “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우롱한 포스코건설과 무계획적으로 대응한 광주시의 졸속행정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양형일 예비후보(전 국회의원)도 “야구장 사업과 관련된 일체의 결정권을 차기 집행부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건설은 앞서 5일 오후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양해각서 체결 이후 3개월에 걸쳐 시장조사 및 사업 추진방안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며 “민간 수익사업을 통한 재원 확보가 미흡할 뿐 아니라 광주시 장기 개발계획 및 발전 방향과도 맞지 않아 사업제안서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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