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후배 괴롭히고 돈 뺏은 중학생 2명 영장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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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중학생들이 1년간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돈을 뺏는가 하면 얼굴에 침을 뱉거나 옷을 벗겨 놓고 때리는 각종 가혹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31일 후배들을 상습 폭행하고 괴롭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모 중학교 3학년 A 군(16)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같은 학교 후배인 B 군 등 9명에게서 34차례에 걸쳐 210여만 원을 뺏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후배의 얼굴에 침을 뱉거나 입에 있던 물을 뿌리는가 하면 급식을 모두 섞어 먹게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학교 벤치에서 윗옷을 벗게 하고 학교 복도를 기어가게 하기, 돈을 주지 않으면 발과 각목으로 집단구타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생일을 맞은 후배에게는 윗옷을 벗겨 가슴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이른바 ‘로 킥’까지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밖에 운동화를 훔치게 하는 등 악의적인 심부름을 시키거나 휴대전화 요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부 학생은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피해 학생을 협박하며 허위진술까지 유도했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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