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의 9월, 전통을 딛고 미래를 발견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9일 03시 00분


무형문화엑스포 계획 확정
유럽-남미 등서 25개국 참가
20일간 세계문화 한마당

2008년 10월 경기 부천시가 개최한 무형문화프리엑스포에서 무형문화재인 외줄타기 기능 보유자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9월에 열리는 엑스포에서는 국내외의 다양한 무형문화재를 공연 및 전시행사 등으로 만나게 된다. 사진 제공 부천시
2008년 10월 경기 부천시가 개최한 무형문화프리엑스포에서 무형문화재인 외줄타기 기능 보유자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9월에 열리는 엑스포에서는 국내외의 다양한 무형문화재를 공연 및 전시행사 등으로 만나게 된다. 사진 제공 부천시
경기 부천시가 9월 28일부터 20일간 원미구 영상문화단지(26만6610m²)에서 개최할 예정인 ‘부천무형문화엑스포’ 추진계획이 확정됐다. ‘전통을 딛고 미래를 발견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함에 따라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어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특히 시가 2008년 26만여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은 프리 엑스포를 연 경험이 있는 데다 지난해 열기로 한 엑스포를 올해로 연기하는 등 충분한 기간을 거쳐 준비하고 있어 내용 면에서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모두 92억 원(국비 20억 원, 도비 15억 원, 시비 35억 원, 자체수입 22억 원)을 들여 준비하는 엑스포에 국내외 관람객 40만 명 이상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영상문화단지에는 주행사장(11만8434m²), 부대행사장(7만6959m²), 주차장(7만1217m²) 등이 들어서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약 25개 국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엑스포 행사장에 설치될 휘몰이, 차오름, 오래뜰, 간이무대 등 공연장 4곳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전통 무형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전통설화인 ‘처용가’를 기초로 신과 인간의 공존세계를 표현한 일종의 뮤지컬인 ‘왕의 탄생’이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판소리, 탈춤, 남사당놀이 등 45개 작품(115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캄보디아의 왕실무용인 ‘압사라’를 포함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가 걸작으로 지정한 15개국의 17개 작품(45회 공연)이 선보인다. 이 밖에 기획공연으로 창작연희예술제와 세계줄타기명인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인형극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무형문화재를 7개 전시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엑스포의 상징관인 주제전시관에서는 한국 전통무형문화의 역사적 우수성과 예술적 가치를 전달하는 ‘DNA전’을 연다. 무형문화재를 소재로 한 이야기와 그림, 영상과 같은 콘텐츠를 묶어 보여주는 국내전시전(3개관)과 국가별 문화적 특색을 테마별로 보여주는 해외전시전(3개관) 등이 열린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무형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체험 및 시연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통 한옥에 입주한 7개 공방거리에서는 목제악기, 도예 등과 같은 분야의 무형문화재 보유자 26명이 작품 제작에 나서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공간을 설치한다. 또 가마놀이, 등놀이, 대형장기놀이 등 잊혀져 가는 한국 전통 민속놀이를 재현하기로 했다. 일본 팽이놀이를 비롯해 러시아와 스페인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선다.

이 밖에 아태무형유산센터와 협력해 ‘무형문화재의 세계화와 산업화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여는 등 다양한 학술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건표 부천시장은 “관람객들이 다소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 무형문화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입장료도 저렴하게 책정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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