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현금수송가방 도심서 날치기…오토바이 2인조 추적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현금수송차량 보안요원들이 현금 약 1억 원이 든 가방을 날치기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범인 추적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2일 오전 9시 41분 서울 서초구 잠원동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대기실 앞에 오토바이에 탄 괴한 2명이 나타나 현금 수송 중이던 보안업체 직원들에게서 돈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밝혔다. N보안업체 소속인 보안요원 두 명은 경부선 대기실 안에 있는 A은행 현금지급기에 돈을 채우려 각각 9700만 원과 4000만 원이 든 가방 두 개를 들고 걸어가던 중이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현금수송용 차량으로 사용하는 승합차를 주차한 뒤 운전자만 남기고 차에서 내려 돈 가방을 들고 걸어가는데 뒤편에서 오토바이 운전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는 찰나 가방을 빼앗겼다”고 진술했다. 검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범인들은 가방을 빼앗은 뒤 고속버스 출입로를 통해 사평로 쪽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매일 오전 같은 시간에 이 현금지급기에 돈을 채우러 왔다”는 현금수송차량 운전사의 진술에 비추어 범인들이 사전답사를 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찾아 분석에 들어갔다. 하지만 얼굴을 식별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보안업체 직원들과 그 지인, 전에 근무했던 이들까지도 모두 수사 대상으로 삼아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