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다음엔 베이비붐...강추위 후 출산율 증가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7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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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최대 한파를 맞은 영국이 올 가을 유례없는 신생아 출산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16일 보도했다.

영국의 조산원과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폭설이나 전력 공급 중단 등의 사태가 벌어진 후 9개월 뒤에는 출산율이 가파르게 증가해왔다며 영국도 이번 달 폭설이 내린데다 전력 공급이 자주 중단돼 올 가을 '베이비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설과 한파로 집안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전력 공급이 끊겨 TV와 라디오를 보고 듣지 못하게 될 경우 '아기 만들기' 외에는 별다른 여가 활동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휴스턴에서는 허리케인의 여파로 전력 공급이 중단된 지 9개월 후인 지난해 여름 각 병원의 신생아 출산율이 25% 증가했다. 10년 전 콜로라도에 블리자드가 불어 닥친 후에도 이 같은 소규모 베이비붐 현상이 있었으며, 네덜란드 마스드리엘에서도 이틀간 전기 공급이 끊기자 지난해 9월 출산율이 44% 증가했다.

왕립 조산원 대학의 자크 제라드 학장은 "크리스마스 베이비붐이 끝나자마자 한파 베이비붐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영국은 이번 한파로 올해 출산율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영국의 경제전문가 하워드 아처 씨는 베이비붐과 함께 피임약 판매율도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혼 남녀들에게 연인을 찾아주는 사이트에도 폭설로 발이 묶인 회원들의 가입이 줄을 잇고 있다. '마이싱글프랜드닷컴'의 경우 함박눈이 내린 이달 첫 주 회원 가입율이 지난해 11월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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