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화 ‘약쑥맥주’ 맛 보실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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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능 약한 사람에게 좋아
올 6월 단오축제서 선보일듯

인천 강화군의 대표적 지역특산물인 약쑥으로 만든 맥주가 올여름 시중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는 자체 개발한 ‘약쑥맥주’를 6월 열리는 단오 약쑥축제에 맞춰 강화지역 식당 등 유흥업소에서 판매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음력 5월 단오절에 베어 바닷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킨 강화 약쑥은 이미 다양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정부가 2005년부터 민간 연구소에 의뢰해 강화 약쑥의 의학적 효능을 연구한 결과 암세포증식과 고지혈증을 억제하고, 위장병과 당뇨증상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동맥경화 예방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 센터에 설치된 특화작목연구소의 시범사업으로 약쑥맥주를 개발하기 시작해 지난해 개발을 마무리했다. 이 맥주는 약쑥 고유의 따뜻한 성분을 이용해 만들어 장 기능이 약해 일반 맥주를 마시면 배앓이를 하는 사람에게 좋다.

또 시중에 판매되는 맥주보다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약쑥 함유량은 2% 미만으로 약간 쓴맛이 나지만 알코올 도수는 0∼5도로 다양하다.

약쑥맥주는 병이나 캔 형태가 아니라 생맥주로 판매되고 가격은 일반 생맥주보다 10% 정도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 수익의 0.5∼0.8%는 세수로 걷기로 했다. 센터 관계자는 “중세 유럽에서는 홉이 나오기 전에 쑥으로 맥주를 만들었다는 고문서가 있다”며 “의학적 효능이 뛰어난 강화약쑥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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