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우대 10개 학과 내년부터 원주 문막캠퍼스서 모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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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민 “지역경제 악화” 반발 확산

대책위 오늘 서명운동 돌입
23일엔 대규모 규탄집회

강원 속초시 동우대가 일부 학과를 원주시 문막캠퍼스로 이전하려는 것과 관련해 속초 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속초시사회단체협의회 등 123개 사회단체가 참여한 ‘동우대 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1시 반경 속초시청 앞에서 거리서명운동 발대식을 갖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에 들어간다. 범대위는 22일까지 매일 오후 2∼4시 시내 중심가 5곳에서 서명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어 범대위는 23일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갖고 1차로 취합된 서명운동 명부를 정부 관계기관에 보낼 방침이다. 또 천막농성을 비롯해 원주 시민단체 등과 연대한 공동 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대 열기는 지난해 11월 동우대가 원주로 이전할 학과를 확정 발표하면서 불붙었다. 동우대는 2011학년도부터 부사관과, 치기공과, 유아교육과, 치위생과, 간호과 등 5개 학과와 피부미용과, 사회복지학부, 호텔조리과, 관광과, 호텔제과제빵과 등 5개 학과 정원 일부 등 10개 학과 신입생 958명을 문막캠퍼스에서 모집하기로 했다. 속초캠퍼스에는 12개 학과 1250명의 정원이 유지된다.

이에 대해 속초 시민들은 “입시경쟁력이 있는 학과들이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며 “동우대 이전은 지역 경제를 악화시키고 학사촌의 공동화를 초래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을 속초시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특히 “동우대는 당초 폐과 위기 학과들을 이전한다고 해놓고 이제는 소위 잘 나가는 학과 위주로 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속초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준섭 범대위 사무국장은 “동우대가 학교 운영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지역사회는 학교 용지를 개발 사업에 활용하도록 해주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런 상황에서 동우대가 주요 학과 이전을 추진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우대 관계자는 “당초 이전하려던 학과들이 통폐합되면서 이전 대상 학과를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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