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주택자들에게 선물한 ‘사랑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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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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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 전남 동부지회-시민 600명 ‘십시일반’
광양읍에 다세대 제공… 주변엔 나무 1만5000그루


29일 전남 광양시 광양읍 우산리 월파마을 뒤편에 들어선 월파로하스빌. 월파로하스빌은 무주택자 14가구, 장애인 2가구, 다문화가정 2가구 등 모두 18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사진 제공 한국해비타트 전남 동부지회
29일 전남 광양시 광양읍 우산리 월파마을 뒤편에 들어선 월파로하스빌. 월파로하스빌은 무주택자 14가구, 장애인 2가구, 다문화가정 2가구 등 모두 18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사진 제공 한국해비타트 전남 동부지회
29일 전남 광양시 광양읍 우산리 150m 높이 야산 중턱은 15년생 소나무 100여 그루와 동백나무·단풍나무·느티나무 등 큰 나무 300그루로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 주변에는 높이 1m가 넘는 조경석과 철쭉, 홍가시 등 관목 1만5000그루가 심어져 있다. 땅바닥에는 야생화, 풀씨가 뿌려져 있어 봄이 되면 울긋불긋 꽃동산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정원 뒤편에는 다세대주택 5개 동이 자리하고 있다. 80m²(24평)형 다세대주택 20가구로 구성된 월파로하스빌은 사랑의 집짓기와 집고치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단체 한국 해비타트 전남 동부지회가 4월부터 9개월 동안 지은 것이다. 월파로하스빌에는 무주택자 14가구, 장애인 2가구, 다문화가정 2가구 등 모두 18가구가 살게 된다. 무주택자들은 ‘5년 이상 집을 소유하지 못했고, 가족이 3명 이상 돼야 한다’는 조건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월파로하스빌 대지 5000m²(약 1500평) 가운데 1700m²(약 500평)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몄다. 광양지역 기업들의 후원과 시민 600여 명이 매달 2000원에서 2만 원씩 낸 기부금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다. 자원봉사자 7000여 명은 정원을 만들고 집을 짓는 데 일손을 보탰다. 기업과 시민들이 월파로하스빌 총건축비 24억 원 가운데 10억여 원을 보탰다. 시민들은 특히 무주택자들에게 꿈의 정원을 선물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월파로하스빌에 살게 되는 무주택자나 장애인, 다문화가정은 앞으로 20년 동안 매달 29만 원씩 내야 한다. 다세대주택 건설원가 6960만 원을 20년 동안 무이자로 상환하는 것이다.

해비타트 전남 동부지회는 월파로하스빌 인근 1만1500m²(약 3500평)에 추가로 다세대주택 52가구를 더 지을 계획이다. 박강현 전남 동부지회 사무국장은 “전국에 해비타트 15개 지회가 독립적으로 특색 있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월파로하스빌은 개미 후원자들이 무주택자들에게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준 이색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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