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 보백당문화재단 장학금수여식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22일 17명에 1250만원 지급

보백당장학문화재단 김주현 이사장(왼쪽)이 22일 안동김씨 종회사무소에서 안동지역 고교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주고 있다. 사진 제공 안동시
보백당장학문화재단 김주현 이사장(왼쪽)이 22일 안동김씨 종회사무소에서 안동지역 고교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주고 있다. 사진 제공 안동시
“장학금을 줄 때마다 ‘이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더욱 반듯해지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경북 안동에 있는 ‘안동 김씨 보백당장학문화재단’ 김주현 이사장(79·전 경북도교육감)은 올해 장학금 수여식을 가진 뒤 23일 이렇게 말했다.

‘보백당’은 조선 성종∼연산군 때 유명한 학자였던 김계행(1431∼1517)의 호. 대사성과 대사간, 대사헌 등 3사(司)의 요직을 거치고 점필재 김종직과 함께 영남지역의 유림을 이끌었다. 보백당의 별칭은 ‘청백리의 표상’. 연산군 때 일부 신하들의 비위를 비판하다 개선될 가능성이 없자 벼슬을 버리고 안동으로 내려와 보백당이라고 이름 붙인 정자를 짓고 후학을 양성했다. ‘내 집에는 세간에서 말하는 보물은 없고 오직 청백이라는 보물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은 그의 좌우명이었다. 현재 안동시 길안면에 있는 묵계서원은 후학이 보백당을 기리며 지은 것이다.

보백당의 19대 종손인 김 이사장을 비롯한 후손들은 기금 2억5000만 원을 모아 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보백당의 청백리 정신을 장학사업으로 기리기 위해서다. 재단 측은 1995년부터 매년 안동지역의 청렴한 공무원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모범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22일 17명에게 1250만 원을 준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학생 288명과 공무원 56명에게 1억7500만 원을 지급했다. 공무원에게도 ‘장학금’을 주는 것은 늘 공부하는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 이사장은 “기금을 늘려서 청렴 공무원 선정 대상을 경북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