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화문광장엔 빛의 축제… 서울광장엔 남극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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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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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부터 ‘겨울문화벨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엔 백남준 작 ‘프랙탈 거북선’

요즘 서울광장에는 낯선 주황색 컨테이너들이 눈에 띈다. 사진에서나 봤던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많이 닮은 모습이다.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는 대형 거북선이 설치되고 있다. 서울시는 겨울철을 맞아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서울 도심에 ‘겨울문화벨트’를 만든다고 15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라 19일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광장은 남극으로 변신하고 광화문광장에는 빛의 축제가 벌어진다.

19일 시작하는 ‘서울광장 겨울이야기’ 행사는 크게 세종과학기지와 남극이라는 테마공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관람객은 직접 세종과학기지 대원이 돼 남극 동식물 등 자연환경 및 한국 극지연구 20년 역사에 대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배운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와 주말 오후 1시에는 30분간 남극 세종기지 현지 대원과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이색 경험도 가능하다.

남극 체험의 클라이맥스는 극지 특유의 오로라와 블리자드(강풍) 체험. 남극과 북극에서만 볼 수 있는 ‘오로라’ 빛은 레이저와 안개 효과 등을 활용해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3회에 걸쳐 10분간 대형 빙벽에 시연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폭 3m, 길이 30m로 지어진 빙벽 터널에서 대형 강풍기가 재현하는 ‘블리자드’ 바람이 분다. 이와 함께 광장 행사장에는 실물 빙하조각이 일반 얼음과 비교 전시되고 국내 기술로 건조한 최초의 해양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 모형도 들어선다.

광화문광장에선 19일부터 매일 밤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는 대전시립미술관 실내 전시장에 있던 고 백남준 선생의 ‘프랙탈 거북선’이 설치된다. 384대의 낡은 TV와 전화기, 카메라, 수족관, 축음기 등을 활용해 만든 16m 높이의 작품이다. 축제 기간 내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양 옆의 세종문화회관과 KT빌딩은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된다.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세종문화회관 처마 및 계단 100m와 KT빌딩 벽면 전면(가로 80m, 세로 60m)을 스크린 삼아 한국 영화에 등장한 서울의 모습과 크리스마스 스토리,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영상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시민들이 직접 쓴 깜짝 사랑 고백이나 안부 인사 등도 카드 이미지와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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