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다문화가정 도울 정책개발 앞장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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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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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대 가족정책硏취업 中출신 김춘매 씨

“한국에서의 첫 직업은 아니지만 저 자신과 동료들의 문제를 다루는 정책연구기관에서 일하게 돼 의미가 깊다고 생각해요.”

이달 중순부터 대전 우송대 한국다문화가족정책연구원에서 일할 중국(한족) 출신의 결혼이주 여성인 김춘매 씨(37·사진). 그는 최근 대전대 인적자원개발원(원장 임상일)과 교육과학기술부 대전 동구가 지원한 결혼 이주여성 취업을 위한 외국어강사과정 졸업생 33명 가운데 첫 취업자이다. 외국어강사 과정은 결혼 이주여성에게 4개월간 370시간의 교육을 시킨 뒤 성적 우수자를 취업시키는 프로그램. 인적자원개발원의 노력으로 김 씨에 이어 23명이 잇달아 취업을 확정했다. 대부분 어학 특기를 살려 사설학원이나 대학 시간강사,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 지역아동센터 교사 등으로 취업이 됐지만 김 씨는 다문화 가족에 대한 실태 분석과 조사,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기관에 일자리를 잡았다.

김 씨의 한국에서의 직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1년 결혼과 함께 충남 부여에 정착한 뒤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했다. 고교 시절부터 고향인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성도인 선양(瀋陽)에서 아르바이트로 한국 기업가의 통역을 담당한 그는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고 백제문화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도 낙화암에서 몸을 던진 궁녀가 3000명이라는 말은 없어요. 3000은 궁녀의 수가 아니라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에 불과해요. 문화관광해설사로서 자국 국민들이 모르는 내용을 설명해줄 때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김 씨는 “앞으로 일할 다문화가족정책연구원에서의 업무는 연구 보조이지만 제가 다문화 가족이기 때문에 도울 수 있는 일이 많을 뿐 아니라 보람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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