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공예 명인’ 장주원씨 작품 광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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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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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50여점 기증키로

옥공예 분야에서 세계적 명인으로 꼽히는 장주원 씨(72·사진)가 애지중지해 온 작품들을 광주시에 기증키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본보 2008년 12월 12일자 A17면 참조
통옥을 깎고 뚫고… 50년 옥공예 결산

광주시립미술관은 “최근 장 선생으로부터 작품 기증 의사를 접수해 작품이 도착하는 대로 ‘옥장 장주원 전시관’(가칭)을 마련해 기증품을 전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장 씨는 최근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올해 20점, 내년 30여 점 등 50여 점을 광주시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그의 옥공예 기법은 잇거나 붙이지 않고 통옥을 그대로 둔 채 깎고 뚫어내고 새기는 일명 ‘뚫새김’ 방식. 옥구슬을 갖고 노는 단아한 봉황의 자태를 표현한 ‘백옥봉황연향로’, ‘녹옥사귀해태향로’, ‘백옥매화관통주전자’ 등은 신기(神技)를 바탕으로 한 예술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특히 용의 입 안에서 따로 도는 여의주, 삼중사슬, ‘8’자 형태로 속을 파낸 관통주전자 등은 옥공예 종주국 중국에서조차 탐내는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받은 장 씨는 “옥을 다루는 기량과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우리의 선 감각은 세계적으로 탁월하다”고 자부해 온 인물. 전남 목포 출신인 그는 청년 시절 금은세공업에 종사한 이래 옥공예에 뛰어들어 그 본산지인 중국의 기량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4년 동아일보사 초대전을 통해 처음 국내외에 알려진 장 씨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우리 전통 옥공예의 기량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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