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학교주변 군것질거리 유난히 달고 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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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등 120건 성분검사
나트륨 함유량 크게 높아

광주지역 학교 주변에서 팔리는 어린이 군것질거리가 유난히 달고 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광주지역 학교 주변에서 판매 중인 어묵 떡볶이 와플 호떡 붕어빵 등 간식 12종 120건을 대상으로 성분검사를 했는데 인천 대전의 조사치와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조사대상 식품군 가운데 나트륨(소금)이 가장 많이 들어간 품목은 어묵. 나트륨 함량은 어묵 100g 기준으로 광주에서 팔리는 것이 616mg으로 가장 짰다. 전국 평균은 373mg이었다.

순대의 나트륨 함량은 광주 350mg, 대전 349mg, 인천 315mg으로 광주가 가장 짠 것으로 나타났다. 떡볶이는 인천 449mg, 광주 436mg, 대전 383mg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교 앞 떡볶이 1인분(400g)과 어묵 1인분(180g)을 간식으로 먹을 경우 2490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설정해 놓은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치 2000mg을 초과하는 것이다. 당 성분 역시 떡볶이 100g을 기준으로 광주가 5.8g으로 대전 2.9g, 인천 1.4g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국 평균치는 4.9g으로 이 지역 학교 주변 음식이 유난히 달다. 가장 단 음식은 와플(20.5g)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붕어빵(15.4g)으로 3개(150g)를 먹었을 때 당 함량이 20.8g으로 WHO 하루 권고 수준인 50g의 절반을 섭취하게 된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평소 젓갈 등을 많이 사용하는 전라도 음식의 특성이 어린이 간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검사로 염분과 당분 줄이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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