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12일로 예정된 대규모 집회를 일단 연기했다. 정부가 7일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은 지 하루 만이다.
양성윤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8일 담화문을 통해 “정권의 탄압을 정면으로 돌파할 노조의 힘을 기르기 위해 ‘일보후퇴 이보전진’의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문화광장에서 전국 공무원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 출범식을 겸한 ‘2009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언제 집회를 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집회에서 ‘노조탄압 분쇄, 해고자 원직복직 쟁취, 공무원연금 개악 철회’ 등의 주장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7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공무원들이 불법 집회에 참여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공무원노조가 한발 물러선 것은 조직이 공식 출범하기도 전에 대량 징계사태가 발생해 이달 24일까지로 정해진 노조 설립신고 보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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