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월이 영화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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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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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자심포니’의 한 장면. 사진 제공 전용택 감독
영화 ‘감자심포니’의 한 장면. 사진 제공 전용택 감독

영월 친구 4명 의기투합
‘감자심포니’ 10일 개봉
풍광-사투리 고향 맛 더해


10일 개봉되는 영화 ‘감자심포니’가 강원 영월군 출신 네 친구가 영월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전용택 감독(43)과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배우 유오성 씨는 영월초등학교 동기동창. 역시 초등학교 동기인 최선임 씨(여)가 의상을 맡았다. 전 감독과 영월고, 연세대 동기인 유양근 씨가 장소와 인물 섭외 등 제작을 총괄하는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최 씨는 히딩크 감독의 코디네이터로 활동한 유명 스타일리스트. 유 PD는 일본에서 예술(영화)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실력파. 프랑스 파리 7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전 감독도 충무로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전 감독이 영월에서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쓴 시나리오가 2006년 한국영화진흥위원회 고화질(HD) 영화 시나리오 심사를 통과하면서 영화 제작에 나서자 차례로 합류했다. 유오성 씨는 “노개런티로 어떤 배역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유 PD와 최 씨도 아무 조건 없이 참여했다. 전 감독은 “저예산 영화라 풍족한 출연료를 보장할 수 없는데도 오성이가 카메오라도 출연하겠다고 했다”며 “노개런티의 경우 배우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어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고 말했다.

영월을 무대로 한 이 영화는 고교 시절 주먹으로 이름을 날린 백이(이규회 분)가 폭력서클 곡괭이파와의 싸움에서 친구들을 구하는 조건으로 항복을 하고 고향을 떠났다가 20년 뒤 고향에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과거 곡괭이파 두목이었고 조직폭력배 중간보스가 된 진한(유오성 분)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생기는 갈등과 추억이 액션 장면과 함께 잘 녹아있다. 영월고, 의료원 등 영월 곳곳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가 대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월군은 1억5000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촬영 장소 협찬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시사회를 가졌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개봉이 늦어지면서 재편집을 거쳐 이달 2일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시사회를 다시 열기도 했다. 감자심포니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회 한불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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