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겨울 동물원이 왁자지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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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 동물도 관람객도 따뜻하게 즐기는 ‘겨울여행’ 마련
무료 셔틀버스로 이동하며 야외 온돌서 노는 동물 관람
연말에 다양한 축제는 덤

찬바람 부는 겨울에는 동물원에 가도 동물이나 사람을 구경하기 어렵다. 날이 추우니 ‘어흥’ 하고 호령하던 호랑이, 큰 키 자랑하던 기린도 모두 실내 우리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 또 귀한 자녀가 감기에 걸릴까 추운 겨울에는 야외 나들이를 자제하다보니 동물원은 겨울철마다 깊은 정적에 빠져들곤 했다. 이랬던 동물원이 이제 겨울에도 소란스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과천시 서울동물원은 관람객과 동물 모두 따뜻하게 겨울을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서울동물원 겨울여행’을 12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진행한다.

○ 무료 셔틀버스로 따뜻하게 관람

서울동물원은 이 기간에 동물원 내부를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15분마다 운행되며 관람객들은 버스 안에서 동물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정류장에 내려 겨울에도 야외에 나와 놀고 있는 각 동물을 구경하고 다시 다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이다.

출발 정류장에서는 기린 전망대가 인기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키 4∼5m인 기린의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 매일 오후 1시 반이면 사육사들이 먹이를 주기 때문에 기린 얼굴과 함께 사진 찍기도 가능하다.

두 번째 정류장인 사자 사(舍)에 가면 매일 오후 3시 먹이 주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열선이 깔린 온돌을 마련해 두어 사자들이 한겨울에도 바위에 편안히 누워 있다.

세 번째 정류장은 동양관. 이곳은 실내 전시관으로 희귀종인 시암악어와 원숭이, 뱀 등을 볼 수 있다. 네 번째 정류장에는 호랑이와 곰이 있다. 매일 오후 2시 반에 이뤄지는 호랑이 먹이 주기도 구경거리. 겨울이라도 먹이가 풍족해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곰들에 대한 설명은 매일 오후 2시 50분에 들을 수 있다.

실내 공간인 남미관은 여섯 번째 정류장이다. 104년 된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과 4년 된 붉은코코아티가 동거하는 사연은 매일 오후 2시에 들을 수 있다. 역시 실내인 돌고래쇼장은 7번째 정류장에 있다.

초등학생들의 방학숙제 단골 소재인 곤충과 개구리 등을 볼 수 있는 곤충관은 마지막 아홉 번째 정류장에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곤충들과 다른 나라의 초대형 개구리와 국내 토종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강형욱 홍보팀장은 “열선을 깔아주거나 우리 곳곳에 열등을 설치해 동물들이 겨울에도 야외에서 잘 지내고 있어 겨울엔 동물원에 볼 것이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며 “지열도 이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 크리스마스와 신년 축제는 덤

매주 토,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물원 신유인원관에서는 ‘크리스마스 러브레터’ 행사가 열린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해피 동물원 크리스마스 파티’는 25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물원 일대에서 열린다. 전문 가이드가 나서 동물원을 안내해 주고 통기타 콘서트, 동양관 정글 매직쇼,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이 열린다.

행사 기간 매주 토, 일요일에는 온실식물원에서 추억의 가요와 동요 등 다양한 종류의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서울동물원 광장에서 관람객들이 소망을 적은 쪽지와 리본을 달아 만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행사도 열린다. 신정과 구정 연휴 각 3일 동안에는 관람객들이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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