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수원 화성 길이는 200m 짧은 5544m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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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장비 이용 3차원 측량
당시 1척 길이 20.13cm로 밝혀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의 전체 길이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200m 짧은 5544m이고 당시 사용된 1척(尺)은 20.13cm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수원시는 첨단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를 이용해 3차원 측량을 해 화성 축성 내용을 담고 있는 화성성역의궤와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화성성역의궤에는 화성의 총길이가 2만7600척으로 기록돼 있다. 1986년 발간된 수원시사에는 화성의 길이를 5744m로 봐 이를 토대로 의궤의 1척을 20.81cm로 계산했다. 그러나 GPS 정밀 측량에서는 화성의 길이가 5544m로 나타났고, 의궤에 기록된 84개 시설물 간 거리를 다시 조사한 결과 2만7600척이 아닌 2만7541척으로 계산됐다. 이에 따라 당시 화성 축조에 쓰인 1척은 20.13cm로 환산됐다.

수원시 지적팀 관계자는 “척은 시대마다 달랐고 대규모 공사가 있을 때마다 왕이 정한 척을 썼다”며 “의궤에는 100단위로 끊어 2만7600척이라고 적고 있지만 확인한 결과 59척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지적팀은 창용문∼동일치 50여 m 구간에 대해서는 지상스캐너를 이용해 mm 단위의 점으로 외형을 기록해 향후 성곽 원형 변화를 관찰하기로 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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