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대학으로 오세요]‘세부 전공’의 위력… 취업률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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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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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전공’의 위력… 취업률 93.6%
대기업과 주문식 교육 협약… 기숙사비 - 학비도 지원 받아


《국내 전문대 가운데 대기업 취업률이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서울이나 부산지역 전문대가 아니라 ‘교육도시’인 경남 진주시에 자리 잡은 연암공업대(총장 정광수)다.
2009년 2월 졸업자 전체 취업률은 93.6%, LG 및 대기업 취업률은 52.1%다.
이뿐 아니라 고등교육기관 취업 통계조사에서 해마다 취업률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LG에서 설립하고 전폭 지원하는 이 대학이 취업명문대학으로 뿌리를 내렸다.》
○ 공업교육 선도, 특성화대학

취업률 고공행진의 비결은 주문식 교육협약으로 연결된 산업체와의 협력관계다. 연암공대는 LG계열사 및 협력사와 주문식 교육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교육한다.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해당 산업체에 취업하는 등 산업체와 연암공대가 선순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대학과 주문식 교육협약을 맺은 산업체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성동조선해양 등 17개사. 500여 명의 졸업예정자 중 절반 이상이 주문식 교육협약으로 취업할 곳이 확정된다. 학생들은 해당 기업체로부터 학비와 기숙사비를 지원받고, 실무 중심의 수업을 듣는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해당 산업체에 바로 입사한다. 연암공대는 주문식 교육협약처를 늘리기 위해 매주 산업체를 방문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주문식 교육에 겸임교수로 참여하는 최현기 LG전자 MC사업부 수석연구원은 “선행(先行)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좀 더 빠르고 적합하게 회사업무에 적응시키는 좋은 제도”라며 “입사 전 전공실무를 통해 직업인으로서의 적성을 시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직률이 적어 회사 입장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채용 신입사원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입사 초기부터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LG전자 MC사업본부 취업이 확정된 김수연 씨는 “특약생으로 선발돼 기숙사비와 학비를 지원받아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며 “졸업 전까지 실무기술을 열심히 익혀 회사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 ‘소수 정예’ 표방



연암공대가 취업명문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소수정예를 표방한 전공학과 개설에 있다. 컴퓨터, 전자, 기계설계, 컴퓨터응용기계, 디자인 등의 학과는 학생들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취업분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부 전공제’를 운영한다.

세부 전공분야에 초점을 맞춘 실무교육으로 졸업 후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기르는 것. 무엇보다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특정기술을 중점적으로 교육함으로써 해당 분야 전문지식을 보유한 전문기술인을 만들어 낸다.

‘프로젝트 수업’도 이 대학만의 특색.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이 수업은 산업체에 재직 중인 겸임교수에게서 산업현장실무를 직접 배운다.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취업 후 현장 적응기간이 단축되고, 생생한 현장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는 장점이 있다. 이 대학 문영동 기획팀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식 인재를 키워내는 탓에 많은 회사에서 학생을 보내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연암공대는 전문대에서 소홀히 다루기 쉬운 어학교육프로그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학생 수준에 맞춘 해외자매대학 방문프로그램, 필리핀 현지 어학교육, 기숙사 집중훈련프로그램, LG전자 ‘Learning Center JUMP 200’ 등에 적극 참여시킨다. 방학을 이용한 집중적 어학교육, 영어문화권 체험 등을 통해 영어능력 향상에 정성을 쏟는다.

또 많은 기업들이 자체 혁신활동으로 ‘6시그마’를 강조하는 점에 착안해 두 학기에 걸쳐 6시그마 교과목을 개설했다. 모든 학생이 이수해 자격증을 따도록 한다.

정광수 총장은 “인성교육을 가미한 참된 교육을 통해 회사뿐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055-751-2000(www.yc.ac.kr)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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