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男과 神만 아는 고통…사람 잡는 전립선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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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0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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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714호 커버스토리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갔는데 힘을 주니 방귀만 나온다? 오줌발이 가늘어져 바지를 적신 적이 있다? 조금 전에 소변을 봤는데도 또 보고 싶다? 아랫도리나 골반의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이런 경우를 자주 겪는 남성이라면 전립선 질환을 의심할 만하다.

‘나이가 들어 그런 거겠지’ 하며 방심하면 큰코 다친다. 여성의 자궁처럼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 이 호두알만한 장기 때문에 중년남성의 절반 이상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 노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이곳에 살이 찌면 전립선비대증, 염증이 생기면 전립선염, 양성 종양이 생기면 전립선암이 된다.

빈뇨, 다뇨, 잔뇨감, 야간뇨, 회음부 통증 등으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이들 전립선 질환은 성기능 장애, 발기부전, 우울증 등 심각한 2차적 심인성(心因性) 질환도 야기한다. 중년 전립선 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통계도 있다. 최근에는 전립선염을 앓던 환자가 간호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 3월에는 전립선염을 오래 앓은 70대 환자가 의사를 살해한 뒤 자살했다.

전립선 질환자는 서구화한 식생활 등으로 인해 매년 폭증 추세에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뇨기과팀의 조사결과 2000~2008년 사이에 전립선비대증은 11배, 전립선암은 7.5배, 전립선염은 5배 증가했다. 하지만 정작 환자들은 전립선 질환을 성병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편견과 오해 때문에 자신의 병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그래서 병의원을 찾는 환자는 빙산의 일각인 게 현실. 전립선 질환의 치료방법이 번거롭고 완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것도 환자들의 병의원 방문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진화하면서 전립선 질환 치료법도 발전을 거듭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는 최신 레이저가 사용돼 부작용 없는 수술이 가능해졌고, 전립선암도 로봇을 이용한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전립선비대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면서 탈모도 방지해 주는 약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전립선 질환이 개인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폐해나 경제적 손실을 수치화하거나 사례를 본격적으로 조사한 연구논문이나 조사결과는 국내에 단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당뇨나 고혈압 등 다른 만성 질환과 비교하면 유독 전립선만 푸대접을 받고 있는 형국. 병에 걸리고 나서야 그 존재를 알게 되는 전립선, 남자에게만 생기는데도 남자가 더 모르는 질병 전립선 질환, 이젠 제대로 알리고 알 때가 왔다.

주간동아 714호는 주간동아 기자가 온갖 ‘수모’를 감수하며 전립선 검사와 치료에 나선 이야기로부터 전립선 질환의 종류, 원인, 온갖 치료법 등 전립선 질환에 대한 광범위한 내용을 30쪽에 걸친 커버스토리에 담았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람잡는 전립선 질환, 주간동아 기자 진단 체험기 ▲전립선비대, 졸졸졸 수도관…참기 힘든 고통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아보다트’의 근본치료+탈모방지 ▲전립선비대, 최신 홀뮴레이저로 재발 없이 잡는다 ▲중년남성들 합창 “오, 쏘팔메토!” ▲‘호두의 염증’…그때그때 달라요 ▲전립선암, 순하거나 게으르거나 ▲전립선암, 이젠 로봇수술이 대세 ▲지옥에서 천당으로…전립선 질환 이겨낸 ‘의지男’들 ▲놀라운 효능 한방 치료제 ‘일중음’을 아십니까

*자세한 내용은 시판중인 주간동아 714호(12월8일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최영철 주간동아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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