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착오 일본인 끝내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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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격장 화재 사망자 한국인 포함 총12명으로

부산 사격장 화재로 중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일본인 관광객 나카오 가즈노부(中尾和信·37) 씨가 22일 오전 5시 20분경 숨졌다. 이에 따라 이번 화재로 숨진 사람은 일본인 8명, 한국인 4명 등 12명으로 늘었다.

당초 나카오 씨는 숨진 것으로 발표됐지만 16일 유족들의 시신 확인과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뒤늦게 부상자로 판명됐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끝내 사망했다. 그를 간호하던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깨어나길 간절히 기도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현재 나카오 씨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도된 상태로 조만간 운구 일정이 잡힐 예정이다.

한편 이번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르면 30일 잠정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최종 화인을 밝히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 상황은 ‘사격대 주변에서 일어난 폭발성 화재로 사격장 내부를 순식간에 태웠고, 불연(不燃 )처리 되지 않은 내부에서 뿜어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했다’는 게 전부다. 경찰 관계자는 “상황을 알려줄 목격자가 사망했거나 중태인 데다 첫 발화 지점을 밝혀줄 명확한 단서가 충분치 않다”며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원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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