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입시 영어듣기-구술면접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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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외고교장협 “입학사정관제 도입 확대”

내년 외국어고 입시부터 영어듣기평가를 포함한 지필고사와 구술면접이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30개 외고 교장들로 구성된 전국외국어고교장협의회는 19일 인천외고에서 총회를 열고 “사교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필고사와 구술면접을 폐지하고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선발 방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모든 외고는 1차에서 내신과 서류전형으로, 2차에서 내신과 인성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영어 인증시험을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입학사정관제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전병철 경남외고 교장은 “지필고사를 폐지한다는 전제하에 학교별로 선발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철 충남외고 교장은 “수도권과 지방은 사교육 열기 등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동의한다”며 “다만 세부적인 선발 방법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교장단은 “사회적배려대상자를 위한 특별 전형을 확대하라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현재보다 획기적으로 모집 비율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장단은 “정부 지원이 없다면 학비를 면제해줘야 하는 사회적배려대상자를 20%까지 뽑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최원호 대원외고 교장은 “막대한 예산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예산 확보와 편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오늘 구체적으로 얼마나 뽑을 수 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입시 기관들은 외고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더라도 추첨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 실력에 대한 검증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상기 토피아어학원 마케팅본부장은 “성적 관리와 어학 실력이 기본이라는 점은 변함없다”며 “입학사정관제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은 입학을 위해 인위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목표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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