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삼산배수장, 생태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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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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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연꽃 심고 잉어 등 길러 수변공원 조성 추진

수변생태공원으로 바뀔 울산 삼산배수장. 사진 제공 울산시
수변생태공원으로 바뀔 울산 삼산배수장.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 남구 삼산배수장이 수변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삼산배수장은 그동안 모기와 악취 때문에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 남구는 이곳에 골프연습장을 건설하려 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의 1년여에 걸친 요구로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삼산배수지 3만1800m²(약 9600평) 가운데 물이 있는 곳에는 부들과 연꽃, 물 억새 등을 심고 잉어, 붕어, 가물치 등을 기르는 수변생태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물이 없는 곳에는 해송과 단풍나무 등을 심어 주민 휴식처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다. 다음 달에는 편의시설 설치와 나무 심기, 수질정화 작업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시는 올 6월 55억 원을 들여 삼산배수장으로 유입되는 생활오수를 모아 용연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공사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되는 삼산배수장은 남구가 지난해 4월부터 민자를 유치해 배수장을 복개한 뒤 3층 규모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했던 곳. 폭 100m, 길이 250m로 총 120타석 규모 골프연습장을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남구는 “민자를 유치해 악취 제거시설을 완벽하게 설치하고 배수장 위에는 이용료가 싼 골프연습장을 지으면 민원 해결과 세수 증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산배수장 인근 아파트 주민과 시민단체는 “삼산배수장 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소음 공해는 물론이고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골프연습장 대신 생태수변공원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울산시도 주민과 시민단체 반대가 계속되자 남구에 골프연습장 건립 계획을 취소하고 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할 것을 권유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최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변생태공원 조성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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