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대 바이오나노대는 기존의 한의대, 새로 추진하는 약대를 결합해 ‘첨단 융합약학’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나노대 연구실에서 한 학생이 바이오 및 나노기술 연계를 통한 신물질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원대
“동서양 의학 접목 ‘첨단 융합약학’ 실현” 바이오나노 기술에 한의학 생약연구 결합
제약산업 세계화 야심
2007년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개원, 2008년 바이오나노대 신설 등 첨단 학문 분야에서 차별화된 움직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원대가 약학대학 설립을 추진한다. 경원대는 전국 최초의 바이오나노대와 경기지역 유일의 한의과대학을 약대와 결합해 ‘첨단 융합약학’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학교 차원의 파격적인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제약산업의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 동서양 첨단 의약학 조화
지난해 첫 신입생을 선발한 경원대 바이오나노대는 이 분야의 국내 첫 단과대다. 대학과 연구소, 기업체가 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 취업까지 전 과정에 유기적으로 참여해 연구 중심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전 과목 영어 강의, 학사(3.5년) 및 석사(1.5년)과정 연계, 교수 1인당 학생수 5명 등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이미 신설 첫해인 지난해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에 선정됐다.
앞서 2007년 개원한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과학연구원(KRIBB),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의 책임연구원이 국가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며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89년 신설된 한의과대는 경기권에서 유일하다. 인천에 부속 한방병원이 있고 현재까지 약 400명의 한의사를 배출했다.
바이오나노대와 한의대 차원에서는 이미 약학 교육 및 연구가 활발하다. 바이오나노대에서는 첨단 바이오기술과 나노기술을 결합한 이른바 ‘나노약학’ 연구가 한창이다. 경쟁 대학들이 최근에야 관련 학부를 개설하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국내 나노약학 분야를 새로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한의대 역시 천연물질과 생약에 대한 연구 및 진료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기존 자연과학대에서도 생명과학부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물질의 발굴 및 약제화 연구가 활발하다.
경원대는 이러한 연구 기반을 결집한 ‘첨단 융합약학’을 신설 약대의 특성화 주제로 정했다. 서양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한 화학적 약물보다 한의학 연계를 통한 ‘천연물질의약’과 바이오기술에 기반한 ‘바이오의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나노약학’까지 결합함으로써 융합약학 분야의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을 실현하는 것이다.
○ ‘몰입형’ 지원 프로젝트
2007년 경원대는 같은 캠퍼스 내에 있던 경원전문대와 통합했다. 국내 대학 간 통합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같은 해 10월 경원대는 새로운 발전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파격적인 교수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사이언스 등 세계 3대 유명저널에 주저자로 논문이 실릴 경우 최대 5억 원을 지원한다는 것.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지원 규모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학교 측의 확고한 방침이 반영된 것이다.
경원대는 현재 추진 중인 약대와 관련해서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준비 중이다. 이는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산학협력, 지역협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에 반영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경기지역에 있는 제약회사와 연계해 산업약사를 공동으로 양성하고 학교 주변 위례(송파)신도시에 들어설 ‘성남시 메디바이오클러스터’와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은규 연구부총장은 “아직 구체적인 수준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약대와 관련해 학교와 재단 차원에서 막대한 규모의 ‘몰입형’ 투자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제약산업의 세계화에 공헌할 명문 약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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