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문경새재 과거길 맨발로 걸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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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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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선비 운치따라 터벅터벅…경북 문경새재를 찾은 관광객들이 맨발로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사진 제공 문경시
옛선비 운치따라 터벅터벅…
경북 문경새재를 찾은 관광객들이 맨발로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사진 제공 문경시
경북 지역특색 살린 산책로 속속 등장

휴일인 8일 경북 문경새재의 ‘과거길’을 맨발로 걷던 한 관광객은 “곳곳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 걷지만 특히 문경새재의 가을은 일품”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지나던 문경새재의 과거길에는 요즘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발바닥으로 직접 흙을 느끼며 걷고 있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새재를 찾는 사람은 연중 이어지지만 요즘이 가장 쾌적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에 과거길과 같은 ‘걷기용’ 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천시는 백두대간 줄기에 최근 ‘모티길’ 두 곳을 선보였다. 모티는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 이 길은 직지사와 연결되는 직지문화 모티길과 증산면의 수도산 녹색숲 모티길 등이다. 직지문화 모티길은 직지사 일대 10km 길로 3시간가량 걸으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수도산 모티길은 증산면의 임도 15km를 따라 4시간 동안 걸으면서 수도계곡의 빼어난 경치를 감상하고 인근 마을에서 옛맛 그대로인 손두부 등을 맛볼 수 있다. 김천시는 다음 달 봉산면에 산악자전거 전용파크도 개장할 예정이다.

울진군과 남부지방산림청은 최근 금강소나무 숲길을 조성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21km를 숲길로 만든 것이다. 내년까지 총 70km의 금강송 숲길을 만들 계획인데 산림문화체험숲길 같은 테마형 길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진군 관계자는 “금강송은 최고의 목재로 숲길을 걸으면서 고개를 들어 곧게 자란 소나무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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