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멀티탭 하나로 전기료 1만원 절약”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울산아파트, 에너지 절약 확산
市,탄소포인트제 선포식 열어
내년말까지 현금환산해 지급


울산 동구 서부동 성원상떼빌 아파트 주부 김모 씨(46)는 최근 전기요금 납부 고지서를 받고 흐뭇해했다. 지난해까지 한 달 평균 5만∼6만 원이던 전기요금이 전기 콘센트를 ‘멀티탭’으로 교체한 올 들어서는 평균 1만 원이나 적게 나오기 때문.

사용하지 않는 전기 기기를 동시에 꺼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멀티탭은 올 들어 이 아파트 1810가구 대부분에 설치됐다. 개당 4000원인 멀티탭 구입비 50%는 푸른울산21 환경위원회(위원장 박흥석 울산대 교수)가 울산 시비를 받아 지원했다. 멀티탭 사용으로 전기 사용량을 지난해에 비해 2.44% 줄인 성원상떼빌은 ‘2009 최우수 에코아파트’로 선정돼 9일 박맹우 울산시장에게서 표창장을 받았다.

또 북구 신천동 무지개 1차 아파트(378가구)는 수도꼭지 안에 수압은 높여주고 물 사용량은 줄이는 절수기를 설치했다. 수돗물 사용량을 지난해에 비해 12.4% 줄여 역시 최우수 에코아파트로 선정됐다. 한 개 4000원인 절수기 구입비 일부를 푸른울산21 환경위원회가 지원했다.

울산시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한 클린·그린(C·G)-10 사업에는 모두 12개 아파트단지(7015가구)가 동참해 멀티탭과 절수기를 설치했다. 올 1∼6월 이들 아파트단지의 전기 사용량은 935만5801kW. 지난해 1∼6월 937만8350kW보다 2만2549kW(0.24%) 절감했다. 금액으로는 293만 원. 수돗물은 올 1∼6월 72만9218t을 사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75만6236t)보다 2만7018t(3.57%), 2160만 원어치를 절약했다.

울산시는 에너지 절약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9일 중구 유로캐슬 등 총 13개 아파트단지(7318가구)와 ‘탄소포인트제 시민참여 선포식’을 열었다. 울산지역 탄소포인트제 가입 아파트는 모두 3만7357가구. 시는 이들 아파트에 대해 내년 말까지 물과 전기, 도시가스 절약으로 적립된 탄소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산해 지급할 예정이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과 학교, 공공기관 전기와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 절감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발급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 프로그램이다. 최근 2년간 월평균 사용량 대비 최근 한 달 사용량을 확인해 절약한 만큼 탄소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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