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 사는 새터민 예술인으로 구성된 백두산민족예술단이 북한 음식 전문식당인 ‘백두산’에서 ‘물동이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아시아문화교류재단
3일 오후 8시 광주 동구 동명동 북한 음식 전문점 ‘백두산’. 지하 1층 100m²(30여 평) 남짓한 공간에서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원색 무용복 차림의 여배우들이 아코디언 소리에 맞춰 ‘휘파람’ ‘반갑습니다’ 등 귀에 익은 북한 가요를 부르고 ‘물동이 춤’ ‘마술 춤’을 선보였다. 만두와 명태순대 등 북한 음식과 술을 시켜 놓고 공연을 보던 손님들이 박수를 치며 연방 ‘앙코르’를 외쳤다.
멋진 공연을 선사한 이들은 광주에 사는 새터민 예술인으로 구성된 백두산민족예술단원들. 이들은 백두산 식당 직원으로 일하며 공연도 하는 가족들이다. 서울에 새터민으로 구성된 예술단체가 7, 8개 있으나 지역에서는 백두산예술단이 처음이다. 백두산 식당 주인 주미영 씨(48·여)가 단장을, 북한 사회안정성협주단에서 성악배우를 지낸 최준희 씨(30)가 부단장을, 피바다가극단 무용배우였던 김선영 씨(39)가 감독을 맡았다. 이유진(35) 신지현 씨(28)는 만수대 예술단 성악배우였다. 무용배우 김진숙 씨(36),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정영애(30) 김은혜(20) 김지운(28) 최정희(23) 씨 등은 지역예술단에서 각각 활동했다.
예술단 창단은 아시아문화교류재단 이사장인 현장 스님이 이끌었다. 올 2월 백두산식당 개점에도 힘을 보탰던 현장 스님은 3년 전부터 펼쳐온 새터민 지원사업으로 이들과 인연을 맺어 창단을 도왔다.
예술단은 매일 공연을 열고 기획 행사와 출장공연도 할 계획이다. 주미영 단장은 “식당을 ‘평양식 극장식당’으로 키워 북한 예술문화와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연 문의 062-233-5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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