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반포IC진입로 폐쇄후 사평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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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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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부고속도로 반포 나들목 진입로가 폐쇄된 이후 고속도로 진입로로 이어지는 사평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시는 고속도로 상습 정체를 개선하겠다며 올해 9월 부산 방면으로 진입하는 연결로를 전면 폐쇄했다. 하지만 램프 폐쇄 이후 강남 쪽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U턴한 차량들이 고속터미널에서 쏟아져 나오는 고속버스와 뒤엉키는 바람에 사평로가 하루 종일 마비 상태가 된 것. 서초구가 램프 폐쇄 이후 한 달 동안 사평로의 평균 속도 감소율을 집계한 결과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에는 58%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18%,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65%가량 속도가 줄었다. 실제 2일 오전 8시 반 찾은 사평로에선 일반 버스들이 길가에 있는 정류장까지 접근하지 못해 3차선에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있었다. 일부 버스는 아예 포기한 듯 정류장에 사람이 있는데도 그냥 지나치기까지 했다. 고속버스를 운전하는 김상우 씨(58)는 “U턴 차량들이 줄줄이 꼬리 물기를 하는가 하면 사평역 앞에서 불법 U턴하는 차들도 적지 않아 사고 위험이 늘었다”며 “고속도로 통행은 조금 나아졌을지 모르나 사평로는 오히려 더 심각한 정체 구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사평로 이용자와 지역 주민들은 반포 나들목 재개통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역시 쉽지 않은 문제다. 이미 고속도로 본선의 가속차로를 직진 차량용으로 증설했기 때문에 재개통하려면 도로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 서초구는 삼호가든 사거리에 U턴 차선을 만드는 방안 등 종합 개선 대책을 지난달 서울시에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지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이달 안에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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