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코치 10여명 국고지원 훈련비 유용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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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카드깡’ 단서 잡아

경찰이 국가 대표 상비군을 지도하는 감독과 코치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체육회에서 지급한 법인카드로 ‘카드깡’을 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들의 감독과 코치 등 10여 명이 각 협회 법인카드로 2억∼3억 원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대한배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한체조협회, 대한레슬링협회 등 4곳의 소속 감독, 코치 10여 명은 평소 거래하던 숙박업소와 여행사에 숙박비와 식비를 부풀려 청구한 뒤 이를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일부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아 훈련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고 일부는 자신들의 유흥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수법으로 유용된 훈련비가 2007년에서 2008년 사이 협회별로 3000만∼5000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국고 지원을 받고 있으며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들은 체육회로부터 직접 받는 지원금과 국민체육진흥기금, 후원금 등으로 운영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훈련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경비가 많이 드는데 숙박비와 식비만 비용 처리가 돼 이를 부풀려서 청구한 뒤 돈을 받아 훈련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는 관행이 있다”며 “이런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른 경비도 비용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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