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관리하던 중개업자, 전세금 16억 챙겨 해외도피

부동산중개업자가 전세금 수십억 원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모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박모 씨(45)가 인근 다세대주택 건물주들에게 위탁받아 관리하던 전세금 16억 원을 빼돌려 중국으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2007년부터 세입자들과는 전세계약을 맺고 건물주에게는 가짜 월세 계약서를 건넸다. 건물주들에게는 꼬박꼬박 월세를 줘 의심을 피했다. 이런 수법으로 박 씨는 세입자들에게 받은 전세금과 보증금을 중간에 가로챘다. 경찰에 접수된 10건의 피해액만 16억 원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