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미 박사 1호’로 꼽히는 동국대 김주필 명예교수(66·생명과학)가 사재를 털어 만든 ‘주필 거미박물관(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을 28일 동국대에 기증했다. 살아있는 거미 300종을 포함해 표본, 관련 화석과 광석 등 25만여 점의 전시물을 보유한 거미박물관은 토지, 건물, 전시물의 가치가 총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국내 최초로 거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원색 한국 거미도감’ 등을 집필했고 현재 한국거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예전부터 박물관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박물관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공계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체험학습의 공간이 되도록 동국대가 잘 관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오영교 총장은 “대학 차원에서 박물관 인근의 땅 1만 m²를 개발해서 환경·생태체험 학습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거미 박물관을 숲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교육시설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