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김주필 교수 ‘거미박물관’ 동국대에 기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25만여점 전시 200억 규모

국내 ‘거미 박사 1호’로 꼽히는 동국대 김주필 명예교수(66·생명과학)가 사재를 털어 만든 ‘주필 거미박물관(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을 28일 동국대에 기증했다. 살아있는 거미 300종을 포함해 표본, 관련 화석과 광석 등 25만여 점의 전시물을 보유한 거미박물관은 토지, 건물, 전시물의 가치가 총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국내 최초로 거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원색 한국 거미도감’ 등을 집필했고 현재 한국거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예전부터 박물관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박물관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공계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체험학습의 공간이 되도록 동국대가 잘 관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오영교 총장은 “대학 차원에서 박물관 인근의 땅 1만 m²를 개발해서 환경·생태체험 학습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거미 박물관을 숲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교육시설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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