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대 사설 경마-경정 조직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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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 상한액을 올리는 수법으로 도박꾼을 끌어 모아 2000억 원대 규모의 불법 사설 경마·경정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8일 불법 사설 경마·경정을 운영한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 등)로 조직 총책 홍모 씨(48) 등 5명을 구속하고 도박꾼 41명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한국마사회와 경정운영본부가 시행하는 경마와 경정에 전화로 베팅을 받는 방식으로 사설 경마·경정을 운영하고 수수료로 100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씨 등은 대포통장을 만들어 놓고 도박꾼들에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미리 입금하도록 했다. 공식적으로 경정은 10만 원, 경마는 20만 원 이상 돈을 걸 수 없게 돼 있다. 홍 씨는 “한 번에 1000만 원씩 베팅을 할 수 있고, 돈을 잃어도 건 돈의 10%는 되돌려준다”며 대박을 노린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사설 경정·경마에 이용된 대포통장에서 오간 돈은 모두 2000억 원에 달했다. 이들은 별도로 경마·경정장을 차리지 않고 전화로만 베팅을 받아 단속을 피했다. 입건된 도박꾼 중에는 수차례 입상한 경력의 전직 경정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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