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베사모’ 민간외교 첨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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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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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기업인 등 200여명 2002년부터 문화교류-봉사
22일 방한한 베트남측 “우린 닮은꼴… 교류에 큰 기대”

22일 부산대 인덕관에서 ‘2009 한-베 교육문화 교류협력’ 심포지엄이 열렸다.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제공 베사모
22일 부산대 인덕관에서 ‘2009 한-베 교육문화 교류협력’ 심포지엄이 열렸다.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제공 베사모

최근 한국과 베트남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격상시켰다.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까지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가는 길목에서 한국과 베트남 교류 활성화를 위한 민간 차원 자리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부산지역 교수, 기업인, 변호사, 의사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된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베사모)과 부산대 국제지역문제연구소는 22일 부산대 인덕관에서 ‘2009 한-베 교육 문화 교류협력’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베 수교 17주년, 부산-호찌민시 자매결연 14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다. 베트남 언론사 간부와 하노이 사범대 교수 일행, 유학생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베사모 회원과 부산지역 대학 베트남어과 학생 등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베트남 최대 언론사 중 하나인 세계안보신문사 당반런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베트남 지역 초등학교 등 기숙사 건립사업 기금 조성에 힘써준 베사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런 사업이 양국관계 발전을 도모할 뿐 아니라 베트남인들에게는 밝은 횃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보람수언 씨(33)와 같은 대학 대학원 석사과정 마이끄엉 씨(24·여)는 유학생활에서 보고 느낀 한국의 교통문화, 공중도덕, 시민의식, 에피소드 등을 소개했다. 이어 “이런 경험과 학문연구 결과를 잘 활용해 고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론자로 나선 하노이 사범대 당타잉레 베트남학센터장과 끼에우테흥 부총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 나라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언어습득이 최우선이며, 깊이 있는 역사 및 문화연구는 상호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베트남 교포연락협회 부티뀌 서기(여)는 “앞으로는 음식, 교육, 여성 등 구체적인 주제를 다루고, 결혼이주 여성들도 참여시키자”고 제안했다.

한국 측 토론자로 나선 중장비업체인 ㈜잘콘 오영환 대표는 “베트남 노동력과 지하자원, 한국 기술력과 경험을 교류한다면 한-베 파트너십은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며 “이론적이고 학술적인 가치보다는 실질적 협력이 필요할 때”라고 충고했다. 부산대 임정덕 동북아혁신연구원장은 토론을 정리하며 “양국 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접근과 유학생,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베사모 회장과 장호익 양산대 총장, 김창수 부산대 국제지역문제연구소장, 배양수 부산외대 교수, 이만희 서울지방변호사회 베트남어동호회 회장 등은 “닮은꼴인 한국과 베트남이 상호 보완과 협력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2002년 결성된 베사모는 한-베 학술심포지엄을 비롯해 문화교류, 불우청소년돕기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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