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황의남씨 “한식 세계화도 인력양성 뒷받침돼야”
조리부터 마케팅까지 7년과정 ‘사장 실전교육’ 나서
광주의 한식당 무진주에서 ‘우7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과 황의남 사장(둘째줄 오른쪽 세번째)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영철 기자
“대통령 부인까지 나서 ‘한식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한 발짝 더 들어가 보면 당장 대(代)를 이을 지망생을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광주 충장로에서 한식당 ‘무진주’와 ‘민속촌’을 운영하고 있는 황의남 사장(45)은 “안타깝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한식당 업계는 한마디로 ‘3D 업종’일 뿐”이라며 “정부에 어떤 정책적 배려를 바라기에 앞서 스스로 대책을 세우자는 차원에서 ‘우7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사장이 말하는 ‘우7사’는 ‘우리 직원 7년 후 사장 만들기’ 프로그램의 약자. 요식업 경력 20년인 그는 “서구식 패스트푸드의 대안으로 한식을 내세우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돌아봐야 한다”며 “당장 요식업 종사자들이 희망을 갖고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희망을 불어넣자는 것이 ‘우7사’를 창안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초 입사단계에서부터 영업 조리 마케팅 기획 등 각 분야 현장실습을 거쳐 약 2년의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초급관리자 지위를 준다. 이어 3∼4년 후 중급관리자를 거쳐 5∼6년 후에는 점장으로 승진해 7년 후에는 언제든 ‘독자 경영’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1월 1기 2명을 시작으로 현재 외식산업과 식품영양학과 졸업생 등 5기 8명(남자 3명, 여자 5명)이 참여해 실무 연수를 받고 있다.
전주대 외식산업학과를 졸업한 ‘우7사’ 1기생 공수진 씨(23·여)는 “주방과 매장, 카운터, 사무실에서 ‘인턴’을 하다 보니 벌써 일년이 다 됐다”며 “비록 대기업 계열 패밀리레스토랑 등에 비해 근무여건은 다소 떨어지지만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도전했다”고 말했다.
4기생 정문자 씨(21·여·광주 동강대 산업디자인과 휴학)는 “여고 때 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인연으로 지원했다”며 “‘우7사’는 한 분야에만도 4∼5년 걸리는 요식업 경영학을 단기간에 현장에서 두루 섭렵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직원 또는 관리자 양성에 나선 업체는 많았지만 언제든 독립해 독자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사장 노하우’를 알려주는 곳은 없었다”며 “‘우7사’ 직원들에 대해 △독자창업 지원 △회사와 공동출자 후 점장으로 취업 △회사의 자금지원 등 여러 형태로 꿈을 키워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사장은 1993년 ‘민속촌’(돼지갈비)을 창업한 데 이어 1998년 ‘무진주’(보쌈 족발)를 열어 현재 종업원 100여 명을 고용해 각각 하루 700여 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7사’ 문의는 무진주(062-224-807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