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은 이를 위해 이정만 형사3부장을 팀장으로 하고 검사 3명, 수사관 7명,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파견된 수사관 6명 등 모두 17명으로 특별수사팀을 편성했다. 검찰은 박 씨가 횡령한 돈의 흐름을 추적해 사용처를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도피 도중 쓴 일기에서 밝힌 ‘2000억 원 대여금’의 실체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박 씨는 일기장에서 ‘계열사에 2000억 대여금은 횡령이 아닌가. 그 돈이 회사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나도 나쁜 놈이지만 회사도 문제가 많다’고 적었다. 박 씨가 ‘계열사’가 어떤 회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프라임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2001년 파산한 동아건설은 지난해 3월 프라임그룹에 인수됐으며 현재 프라임개발의 계열사로 돼 있다.
동아건설 측은 일기장에 적힌 ‘2000억 원’에 대해 프라임그룹이 동아건설을 인수할 때 은행융자를 받고 인수 후 동아건설에 있던 자금으로 은행 빚을 갚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여금이라고 해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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