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춘선 폐철도’따라 추억이 달린다

  • 입력 2009년 10월 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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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폐쇄되는 기존 철도에 레일바이크(사진)와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관광자원화 계획이 경기 남양주시, 가평군, 강원 춘천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폐쇄되는 기존 철도에 레일바이크(사진)와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관광자원화 계획이 경기 남양주시, 가평군, 강원 춘천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내년 복선전철 개통 이후 관광자원으로 활용
레일바이크 등 조성… 폐쇄 역은 테마공간으로

‘서울에서 춘천 가는 기차’ 경춘선이 내년 말 복선전철로 새로 태어난다. 편도 기준으로 하루 30회 정도에 불과했던 열차 운행은 100회 이상으로 늘어난다.

7월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에 이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서울과 경기 동북부 및 강원지역이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복선전철 개통으로 폐쇄되는 기존 철도의 활용 여부가 골칫거리다. 자칫 관리비만 들어가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경춘선 구간의 각 지방자치단체는 폐철도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키로 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 중이다.

○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경춘선 폐선부지 최적활용을 위한 사업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했다고 4일 밝혔다. 공단은 이번 용역에서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발생할 폐철도 활용을 위한 기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상은 폐철도 약 77km 구간과 주변 땅이다.

경춘선 통과 구간인 경기 남양주시 가평군, 강원 춘천시 등 각 지자체도 자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 중이다. 남양주시는 폐철도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상은 일부 단절되는 구간을 제외하고 퇴계원역에서 금곡역 마석역을 거쳐 시 경계지점까지다. 남양주시는 이곳에 전 구간을 잇는 자전거도로와 자전거전용주차장, 공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가평군은 폐철도 활용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대성리역∼청평역 구간에는 폐철도를 이용한 관광열차와 레일바이크를 조성한 뒤 유람선 및 자전거 등의 교통수단과 연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청평역∼상천역 구간에는 기차펜션과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 상천역∼가평역에는 재즈와 포도, 잣 등 지역 특산물을 테마로 하는 문화의 거리와 건강도로, 와인터널 등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경춘선 종착지인 춘천시는 복선전철 개통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춘천시는 우선 폐쇄되는 역 5곳을 특성에 맞는 테마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대상은 영화배우 고 최진실 주연의 영화 ‘편지’의 배경이 됐던 경강역, 수련모임(MT)을 위해 대학생이 많이 찾던 강촌역, ‘봄봄’의 작가 김유정의 이름을 딴 ‘김유정역’ 등이다. 폐철도 중 일부 구간을 살려 협궤열차, 모노레일 같은 관광열차를 설치하거나 레일바이크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폐철도 구간 곳곳에는 자전거도로와 생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 이르면 2011년 착공

각 지자체 계획을 반영한 용역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이면 경춘선 폐철도 활용방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를 토대로 각 지자체와 협의해 내년 중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절차를 확정할 방침이다. 공단은 불필요한 폐철도 관리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복선전철 개통 직후인 2011년 초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폐철도가 발생하면 상당한 액수의 관리비용이 들어간다”며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곧바로 활용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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