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前-現직원 형제 암표장사

  • 입력 2009년 9월 3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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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동료 명의로 무더기 예매… 동생은 인터넷서 팔아

코레일 직원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추석 기차표로 암표 장사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9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명절 기차표에 웃돈 1만여 원을 받고 암표로 판매한 혐의로 코레일 직원 강모 씨(35)와 강 씨의 동생(31)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씨 형제는 올해 설에도 암표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씨 형제는 추석 기차표 230여 장을 확보한 뒤 이 중 70여 장을 팔았다. 이들은 이미 매진된 추석 기차표에 승차권 예약 대기를 해놓고 있다가 취소분이 나올 때마다 기차표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표를 확보했다. 이때 이용한 철도회원 ID는 동료 직원들의 명의로 돼 있었다. 나이가 많은 직원들에게 강 씨가 대신 철도회원 가입을 해준다며 등록을 해주고는 ID를 빼낸 것. 강 씨는 동료 코레일 직원 38명의 명의를 도용해 승차권을 예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씨 형제는 신용카드 결제만 돼 있고 발권은 아직 되지 않은 승차권을 온라인 쇼핑몰에 올리고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휴대전화로 ‘SMS 티켓’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암표를 거래했다. 코레일은 “직원 강 씨의 동생도 매표 담당 계약직으로 일한 적이 있어 승차권 예매 시스템을 잘 알고 있었다”며 “형사 처벌과 별도로 강 씨를 중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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