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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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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입시에서 수시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학교 내신 성적은 물론이고 논술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대학별 수시 논술은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의 주요 개념을 주제로 담은 글이나 사회현상을 보여주는 글을 제시한 뒤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이 때 제시되는 지문들은 수준이 상당히 높아 논제에 부합하는 글을 쓰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문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논지에서 벗어나는 ‘오답’을 작성하기 쉽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언어나 사회탐구영역은 긴 지문을 빠르게 독해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리와 과학탐구영역에서는 다양한 조건이 제시되는 문제를 읽고 그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런 능력은 모두 ‘언어’와 관련된 것이다. 하지만 언어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게 아니다. 장기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지금의 자신에게 딱 맞는 수준부터 꾸준히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
○ 핵심은 국어시험 점수가 아닌 언어능력 그 자체다
중간·기말고사 국어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학생이 논술시험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거라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적지 않다. 국어시험 점수와 언어능력을 동일시하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국어시험을 잘 보는 것과 언어능력이 우수한 것은 별개다.
수업시간 선생님의 설명을 열심히 들어 교과서 내 지문을 완벽히 이해한 학생이라면 국어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언어능력은 다르다. 미리 학습하지 않은 지문을 읽고도 그 내용을 스스로 정확히 해석해 냈을 때 언어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언어능력은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학생 수준별로 효과적인 맞춤형 학습법을 알아보자.
○ 내신 하위권: 쉬운 지문으로 문법·어휘·독해력부터 키워라
학교수업을 충실히 듣고 개인적인 학습을 통해 기본적인 문법을 익히고 체계적으로 독해력과 어휘력을 쌓은 학생은 학교 국어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다. 이렇게 언어능력을 키운 학생은 수준 높은 지문을 제시해도 중심 문장이나 핵심 내용을 정확히 해석해 낸다.
반면 하위권 학생은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 기초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려운 지문을 읽으려 해선 안 된다. 쉬운 글을 읽으며 내용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어휘와 문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작정 언어 관련 학습을 시작하면 자칫 국어 또는 언어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기본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생 때는 국어 학습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저학년 교과서부터 시작해 글의 큰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처음부터 낯선 지문을 주고 학습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익숙한 교과서를 통해 기본기를 쌓도록 하자.
하위권 학생 중엔 독서를 부담스러운 ‘공부’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학생 수준에 딱 맞는 책 중에서도 재미있는 전래동화나 창작동화를 읽도록 하는 게 좋다. 이땐 두께가 얇고 간단한 스토리로 구성된 책을 선택한다.
○ 내신 중위권: 교과서를 활용해 지문 이해력을 키워라
국어시험 성적이 70∼80점대인 중위권 학생들은 국어 교과서 내 지문에 관련된 문제는 잘 풀면서도 교과서 외 지문이 주어졌을 땐 곧잘 틀린다. 지문을 해석하고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게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독해력 자체를 키워야 한다. 독해력을 키우는 데엔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다. 교과서에 시 또는 소설의 일부가 실렸다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작품의 전문이 실린 책을 찾은 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책의 내용을 해석해 본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특정분야에서만 사용되는 단어나 표현을 익힐 수 있어 어휘력과 문장 이해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전을 찾아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넘어간다.
○ 내신 상위권: 선행학습으로 자신감을 키워라
학교 국어시험 점수가 90점 이상인 상위권이라면 그 학년에 필요한 기본적인 국어지식을 잘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학생은 선행학습을 하면서 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는 게 좋다.
조원희 하늘교육 본사직영 수원영통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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