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재난피해자 심리지원 센터’

  • 입력 2009년 9월 25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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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방화 유족 등 대상
전화-방문 등 맞춤형 상담

지하철방화 참사 등 대형사고가 자주 발생했던 대구에 재난을 당한 당사자와 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을 완화하고 치유하는 전문기관이 생겼다. 대구시는 ‘재난피해자 심리지원센터’를 중구 동인동 경북대 간호대 건물 4층에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시와 경북대 간호대가 함께 운영하는 이 센터는 재난 피해자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발생 초기부터 단계별로 심리적 치유 및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병원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100여 명이 전문요원으로 선정돼 관련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재난 발생 후 1∼3일(1단계)에는 피해자 등을 대상으로 피해상황을 파악해 ‘이야기 들어주기’ 등 심리적인 동요를 막는 데 신속하게 투입된다. 이어 재난발생 후 3일∼1개월(2단계)에는 전화나 방문을 통해 심리상담을 하는 등 맞춤형 치유를 실시한다. 특히 충격이 심한 피해자는 전문 의료기관에 진료를 의뢰한다. 재난발생 후 1∼3개월(3단계)은 심리치유와 모니터링 작업을 한 뒤 3개월 이후(4단계)에는 재난피해자 심리지원 정보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상담도 실시할 예정이다. 정신분열증과 알코올의존증 등 후유증을 앓는 피해자와 가족 등의 심리적 치유를 돕는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운영책임자인 경북대 간호대 김희숙 교수(여·정신간호학)는 “과거 크고 작은 인재(人災)가 자주 발생했던 대구에 피해자 심리를 치유하는 기관이 생긴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2003년에 발생한 대구 중앙로역 지하철방화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의 심리치료를 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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