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예방 백신 잇따라 확보

  • 입력 2009년 9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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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면역증강제 - 보령제약 中서 1000만 도스 수입 계약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던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예방 백신 확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녹십자는 국산 신종 플루 백신 생산량을 최대 2700만 도스(1회 접종분량)로 늘릴 수 있는 면역증강제를 확보한 데 이어 보령제약도 최대 1000만 도스 분량의 중국산 신종 플루 백신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는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2000만 도스의 신종 플루 백신을 만들 수 있는 면역증강제 ‘MF59’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백신용 면역증강제는 항원이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강시키는 화학물질로 백신에 첨가하면 한 명 분량으로 2∼4명에게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녹십자는 내년 2월까지 생산할 1200만 도스의 신종 플루 백신 가운데 500만 도스에 이 면역증강제를 첨가해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백신 물량을 최대 2700만 도스로 늘릴 계획이다. 이병건 녹십자 부사장은 “이번 면역증강제 확보로 국내 신종 플루 백신 부족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도 이날 중국 백신회사인 시노박으로부터 1회 접종만으로도 신종 플루 예방효과가 나는 백신을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용관 보령제약 전무는 “시노박사가 중국 현지에서 164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1회 접종만으로 시험 대상자의 82∼95%에게서 항체가 형성된 만큼 품질에 이상은 없다”며 “당초 계약된 공급 물량은 최대 1000만 도스 이상이지만 실제 공급 물량은 신종 플루 확산 추이와 정부 조달 계획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은 중국산 백신의 국내 판매를 위해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속 통관 및 안전성 심사를 신청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이르면 11월 말 국내에 첫 중국산 백신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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