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외국인 학생-교수 선발 정원의 20%까지 확대

  • 입력 2009년 9월 1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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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기大조무제 총장
관찰 입학사정관제로 매년 신입생 80% 모집

울산과학기술대(UNIST)가 외국인 학생과 교수를 정원의 20%까지 선발하기로 했다. 울산과기대 조무제 총장은 취임 2주년을 앞두고 31일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과기대의 세계화를 위해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전체 정원(5000명)의 20%인 1000명을 외국 학생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학생이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성장하면 ‘친한파’가 되지 않겠느냐”며 “이들이 울산과기대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가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의 국익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수도 정원(250명)의 20%인 50명을 외국인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조 총장은 경상대 대학원장, 한국분자생물학회장, 경상대 총장을 지냈다. 2007년 9월 1일 울산과기대 초대 총장으로 부임해 개교 준비를 책임졌다. 다음은 조 총장과의 일문일답.

―울산과기대의 구체적인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창의, 융합, 글로벌화이다. 해마다 전체 신입생의 80%를 ‘관찰 입학사정관제’(고교 전 과정을 관찰하고 선발하는 제도)로 모집하고, 토론식 수업을 하는 것이 ‘창의’다. 모든 학생이 2개 전공 분야(트랙) 이상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교수들도 2개 이상 학부에 소속돼 학과와 학문 사이의 벽을 없애는 것이 ‘융합’이다.”

―울산과기대의 목표는….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MIT(미국 매사추세츠공대)’가 되는 것이다. 10년 이내에 홍콩과기대를 뛰어넘겠다. 홍콩과기대는 포항공대를 모방했지만 17년 만인 지난해 영국의 더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39위 대학으로 성장했다. 연구와 대학원은 MIT, 산학협력은 미국 조지아공대, 학부 교육은 미국 올린공대, 융합 및 글로벌화는 홍콩과기대를 참고해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우는 게 최종 목표다.”

―올해 3월 1일 개교 이후 성과를 요약해 달라.

“첫 신입생 500명을 특목고 출신 25%를 포함해 전국 상위 3% 이내 우수 학생으로 선발했다. 세계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역량이 뛰어난 교수진도 확보했다. 교수 평균 연령은 39.9세로 젊고 활기차다. 대학 건물은 본부동을 포함해 3개 동이 준공됐다. 올해 말까지 자연과학관 1, 2동과 인문사회관, 학생회관, 대운동장이 들어서고 내년 초 20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가 완공된다. 최근 우리 대학으로 오겠다는 외국의 우수한 교수와 연구원이 많다. 개교 1년도 되지 않은 대학으로서는 상당한 성과로 볼 수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과학기술대는

국내 첫 법인화대학. 올 3월 1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에 문을 열었다. 캠퍼스 규모는 102만8200m²(약 31만 평). 2007년 3월 6일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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