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소래나들목 13년만에 해결되나

  • 입력 2009년 9월 1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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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반대로 市-民13년 갈등
교통硏“요금소 없이 설치를” 결론

13년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영동고속도로 소래나들목 설치 문제가 요금소 없이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대규모 주택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인천 남동구 소래·논현지구를 지나는 영동고속도로 ‘소래나들목 시행 방안 검토 용역’을 벌인 결과 요금소 없이 도로전광표지(VMS)를 활용해 설치하는 것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원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금소 없이 나들목을 설치하고, 대형 화물트럭 입출입 제한 등을 제시했다. 요금소를 설치할 경우 총사업비가 당초 518억 원에서 2배 이상 증가한 1288억 원(공사비 785억 원·보상비 503억 원)이 들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래나들목은 영동고속도로 서창분기점에서 2.7km 떨어진 지점(강릉방향)에 설치될 예정이다.

그동안 시는 4200여 개의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남동공단의 교통 수요를 감안해 소래나들목을 설치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나들목이 설치될 지점 인근에 사는 일부 아파트 주민은 소래나들목이 설치되면 대형 화물 차량으로 교통 정체가 심해지고 소음과 매연 등 각종 공해에 시달리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시와 한국도로공사는 1996년 남동구 논현 2지구와 고속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나들목 설치 협약을 맺었다. 이어 1999년 논현지구 사업자인 대한주택공사는 소래나들목 설치 사업비 378억 원을 부담하기로 시와 합의했다.

시는 매일 아침 남동공단(근로자 6만5000여 명)으로 출근하는 1만9000여 대의 차량과 화물 차량이 러시아워(오전 7∼9시)에 몰리면서 남동나들목 인근 도로가 만성 정체를 빚는 만큼 소래나들목이 설치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나들목 예정지 바로 옆에는 논현 2지구(254만1000m²·약 77만 평), 한화지구(237만6000m²·약 72만 평), 소래지구(32만3400m²·약 9만8000평) 등의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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