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학교 현장의 대비가 미흡하고, 발열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교사들의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전국 초중고 교원 513명(초등학교 283개 교, 중학교 84개 교, 고등학교 146개 교)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대응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등교 시 발열 검사를 한다'는 응답은 38.9%(169명)로 나타났다.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교에서 등교시 전교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도록 지시했지만 학교 10곳 중 4곳만 발열검사를 실시한 것이다. 발열검사가 미진한 이유는 체온계 등 장비 부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0.4%(156명)는 '체온계가 1,2개 밖에 없어 전교생 측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반면 응답자의 9.8%(50명)만이 '체온계가 충분히 준비돼 있어 전교생 측정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대해 어느 정도 불안감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20.2%(104명)가 '매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69.2%(355명)가 '다소 불안감은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다'고 답해 대부분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신종플루 예방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체온계, 손 세척제 등 위생물품의 부족(42.5%, 218명)'을 가장 많이 꼽았고, '교과부 및 교육청의 대응조치 미흡(29.6%, 152명)', '어떻게 대응할 지 잘 모르겠다(13.6%, 70명)'의 순으로 응답했다. 교총은 "교육 당국의 예산 및 위생물품 지원이 충분히 이뤄져 문제점이 개선되길 기대한다"며 "교총도 신종플루 예방교육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